아이에게 공부를 더 시키기 전에, 먼저 이것부터 확인해보세요
아이의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때 부모님은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공부를 조금 더 시켜야 하나?”
“학원을 하나 더 보내야 할까?”
“문제집을 더 풀려야 하나?”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니까요.
그런데 초등교실에서 아이들을 매일 만나는 교사로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공부를 더 시키기 전에, 먼저 아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데 왜 공부가 잘되지 않을까요?
교실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숙제를 꼬박꼬박 해오는 아이도 있고,
문제집을 여러 권 풀어본 아이도 있고,
학원을 여러 곳 다니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과 아이의 학습 성과가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문제를 많이 풀었는데도 비슷한 문제에서 계속 틀립니다.
어떤 아이는 설명을 들을 때는 이해한 것처럼 보이지만 혼자 문제를 풀면 어려워합니다.
또 어떤 아이는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나는 원래 수학을 못해.”
“나는 공부를 못해.”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단순히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지금 아이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초등학생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아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
문제를 틀렸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왜 틀렸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개념을 모르는 것인지,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인지,
계산 과정에서 실수가 반복되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 있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도움은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것을 확인하지 않고 문제집의 양부터 늘리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에게는 공부가
“모르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계속 틀리고 혼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스스로 해보는 경험
초등학생에게는 누군가가 옆에서 계속 알려주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해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답을 알려주기보다
“어디까지 알고 있어?”
“어떤 부분이 어려워?”
“네가 생각한 방법은 뭐야?”
라고 물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을 빨리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어른일 때가 있습니다.
3.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마음
초등학교 시기는 단기간의 성적만으로 아이의 학습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지금 당장 한 단원에서 몇 문제를 더 맞히는 것보다,
“나는 해볼 수 있어.”
“틀려도 다시 해볼 수 있어.”
“모르는 것은 물어봐도 괜찮아.”
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 앞으로의 학습에서 더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공부를 시킬 때
얼마나 많이 했는가만큼 어떻게 공부했는가를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학원이나 문제집이 필요 없다는 뜻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학습을 적절하게 보충해주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얼마나 더할 것인가보다, 왜 더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개념이 부족한데 문제집만 늘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읽고 이해하는 힘이 필요한데 문제 풀이만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혼자 해볼 기회가 부족한데 부모님이나 학원이 너무 많은 것을 대신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은 많이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제대로 채워주는 것이니까요.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좋은 학원을 찾고,
좋다는 문제집을 고르고,
새로운 교육 방법을 찾아봅니다.
그 마음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하지만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보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꼭 부모님이 생각했던 것과 같은 것은 아닐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문제집 한 권이 더 필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문제를 천천히 읽어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학습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실패해도 다시 해볼 수 있다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아이에게는
공부를 더 시키는 것보다 아이를 조금 다르게 바라봐주는 것이 먼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1수1 랩에서는 앞으로
“무엇을 더 시킬까요?”라는 질문만큼
“우리 아이에게 지금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라는 질문을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교실에서 실제로 아이들을 만나며 발견한 모습,
그 아이들에게 필요했던 교육,
그리고 가정에서 부모님이 해볼 수 있는 방법까지.
화려한 교육법보다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을 이야기하겠습니다.
1수1 랩은 교실에서 시작합니다.
오늘의 수업을 연구하고, 내일의 교육을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