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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필요한 교육

공부를 못하는 아이에게서 교사가 먼저 확인하는 3가지

by 수쌤 2026. 8. 24.

아이의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때 부모님은 고민합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너무 안 하는 걸까?”

“집중력이 부족한 걸까?”

“학원을 더 보내야 하나?”

그런데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조금 다른 모습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도 있지만, 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자신이 무엇을 어려워하고 있는지 모르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의 성적이 떨어졌을 때
공부량부터 늘리기보다 먼저 몇 가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1. 아이는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있을까요?

수학 시간에 문제를 틀린 아이에게

“왜 틀렸어?”

라고 물으면 아이가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틀렸어요.”

“몰라요.”

“어려워요.”

그런데 문제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마다 이유가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아이는 문제에서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또 어떤 아이는 계산 과정에서 실수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문제를 틀린 아이’이지만
실제로 필요한 도움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아이가 문제를 틀렸을 때

“몇 개 틀렸어?”

보다 먼저 물어볼 질문이 있습니다.

“어디에서 어려웠어?”

그리고

“네가 생각한 방법은 뭐였어?”

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아이의 답을 들어보면
문제지에 표시된 오답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 혼자서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까요?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설명을 많이 듣는 것과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교실에서도 설명을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던 아이가
막상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스스로 생각해보고, 틀려보고, 다시 시도해보는 경험이 부족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문제를 풀 때
바로 답을 알려주기보다 잠시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돼.”

라고 알려주기 전에

“어디까지 생각해봤어?”

“다른 방법도 있을까?”

“네가 한번 해볼래?”

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는
‘누가 알려줘야 할 수 있는 공부’에서 ‘내가 생각해서 해결하는 공부’로 조금씩 이동하게 됩니다.



3. 아이가 공부를 시작할 마음이 남아 있을까요?

저는 이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아이는 문제를 틀려도 다시 해봅니다.

틀린 문제를 보면서

“아, 여기서 잘못했네.”

하고 다시 시도합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는 문제를 몇 개 틀린 뒤

“나는 원래 못해.”

라고 말합니다.

이때 부모님이 보기에는
단순히 공부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는
이미 여러 번의 실패 경험이 쌓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열심히 했는데도 틀렸고,

또 틀렸고,

혼났고,

비교당했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어차피 나는 못해.’

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아이에게 문제집 한 권을 더 주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될까요?

물론 필요한 학습은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는 다시 해볼 수 있다.”

라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쉬운 문제부터 다시 시작해보거나,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작은 과제를 주거나,

틀린 결과보다 다시 시도한 과정을 인정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방법뿐 아니라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마음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적이 떨어졌을 때 이것부터 살펴보세요

아이의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면
무조건 공부량부터 늘리기 전에 다음 세 가지를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첫째,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알고 있는가?

개념인지, 문제 이해인지, 계산인지, 집중인지 살펴봅니다.

둘째, 혼자 생각하고 해결해볼 기회가 있었는가?

도움을 많이 받는 것과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셋째, 다시 해볼 마음이 남아 있는가?

실패를 반복하면서 아이가 스스로를 ‘공부 못하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봅니다.

이 세 가지를 살펴보고 나면
그때 비로소 무엇을 더해줄 것인지가 보일 수 있습니다.

문제집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학습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개념을 다시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전혀 다른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확인한 다음 더하는 것입니다.


아이를 공부시키는 것보다 먼저, 아이를 관찰해보세요

부모님은 아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가까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원래 집중력이 부족해.”

“우리 아이는 수학을 못해.”

“우리 아이는 공부를 싫어해.”

라고 생각하기 전에
한 번만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어떨까요?

정말 공부를 못하는 아이일까요?

아니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고 있는 아이일까요?

스스로 해볼 기회가 부족했던 아이일까요?

실패가 두려워 시작하기 어려운 아이일까요?

아이의 행동 뒤에는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공부를 도와주는 첫 번째 방법은
어쩌면 새로운 문제집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공부를 못하는 것처럼 보였던 아이에게
사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했는지,

그리고 가정에서는 무엇을 해볼 수 있는지.

화려한 교육법보다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을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초등교사의 리얼 노하우, 1수1

오늘의 수업을 연구하고, 내일의 교육을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