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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도구 * 교사

“선생님, 누가 제 거를 지워요!” 3학년과 클래스툴 공동작업

by 수쌤 2026. 9. 7.

요즘 캔바를 공부하고 있다.

아직 수업에서 직접 써본 것은 아니다.
조금 더 공부한 뒤에 제대로 활용해 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만져보는 중이다.

그런데 새로운 것을 공부하다 보니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기능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그러다 문득 아이스크림 플랫폼에 들어갔다.

아이스크림은 예전부터 사용하던 플랫폼이다.
그런데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었다.

사실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언젠가 한번 써봐야지.’

교사라면 이런 생각으로 지나친 기능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아이스크림의 클래스툴이 그랬다.


1. 캔바를 공부하다가 용기를 내봤다

최근 캔바를 공부하면서 온라인으로 자료를 만들고 공유하는 방식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어려운 수업 말고 간단한 활동부터 한번 해보자.’

마침 딱 좋은 일이 생겼다.

2학기 도서 구입 목록을 작성해달라고 담당자의 요청을 받았다.

도서 담당 선생님께서 학년별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알려주시고, 아이들이 구입하고 싶은 책을 적을 수 있는 공동 편집 문서 주소를 지비톡으로 보내주셨다.

평소 같으면 내가 직접 내용을 정리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보기로 했다.

클래스툴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공동 편집 문서 주소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보기로 했다.


2. 3학년 아이들과 공동작업을 시작하다

 

아이들에게 각자 자기 번호에 읽고 싶은 책을 적도록 했다.

한 사람당 두 권.

그리고 두 가지 약속을 먼저 정했다.

“다른 사람 칸은 절대 건드리지 않기!” 그리고 "친구가 먼저 고른책은 중복하여 작성하지 않기!"

아이들이 문서에 하나둘 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용히 자기 책을 찾는 듯했다.

그런데 잠시 후 교실 여기저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 자꾸 제 위에서 뭐가 왔다 갔다 해요.”

“선생님, 누가 제 거를 막 지워요.”

ㅋㅋㅋ

그럴 만도 했다.

아이들이 하나의 문서에 동시에 들어와 작업하고 있으니 다른 친구의 커서가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고, 누군가 내용을 수정하면 바로 화면에 나타났다.

3학년 아이들에게는 꽤 신기한 경험이었던 모양이다.

나도 옆에서 아이들의 화면을 살펴보면서 웃음이 났다.

‘아, 얘들이 지금 진짜 공동작업을 하고 있구나.’


3. 책 제목만 입력한게 아니었다

이번 활동에서 한 가지를 더 해봤다.

아이들에게 읽고 싶은 책을 정한 뒤 책 가격도 직접 검색해 보도록 했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워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잘했다.

책 제목을 검색하고, 책 정보를 확인하고, 가격을 찾아서 자기 번호에 적었다.

도서 선택은 경북독서친구 학년별 추천도서 목록을 기준으로 했다.

무작정 인터넷에서 책을 골라오는 것이 아니라 추천 목록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도록 했다.

3학년 아이들이라 아직 이런 활동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달랐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했다.


4. 교사가 해보지 않으면 아이들도 경험할 수 없다

사실 이번 활동은 대단한 수업은 아니다.

도서 구입 목록을 작성하는 간단한 일이었다.

그런데 나에게는 조금 특별했다.

그동안 아이스크림에 새로운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나중에 해야지’ 하며 지나쳤다.

이번에는 캔바를 공부하면서 조금 용기가 생겼고, 아주 작은 활동에 새로운 기능을 한번 적용해 봤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해보니 알게 됐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사가 먼저 어렵다고 생각하고 시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3학년 아이들도 공동 문서에 들어가 친구들과 동시에 작업하고, 책 가격까지 직접 검색했다.

물론 중간중간 “누가 내 거 지웠어요!” 같은 작은 소동도 있었다. 😂

하지만 그런 과정까지도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경험이었다.


5. 작은 도전 하나가 수업의 문을 연다

이번에 내가 얻은 것은 클래스툴 사용법 하나가 아니다.

‘나도 한번 해볼 수 있겠구나.’

라는 작은 자신감이다.

새로운 에듀테크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익힐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거창한 수업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처럼 도서 목록 하나를 함께 작성하는 작은 활동부터 시작해도 된다.

교사가 조금씩 새로운 도구를 사용해 보고, 아이들도 그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고 오늘의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3학년도 할 수 있다.

공동작업도 하고, 책도 고르고, 가격도 검색한다.

처음에는 조금 우왕좌왕했지만 결국 해냈다.

완벽 그 잡채였다.

나도 다음에는 조금 더 욕심을 내서 클래스툴을 수업에 제대로 활용해 봐야겠다.

오늘의 작은 도전이 다음 수업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될 것 같다.


 

현직 초등교사의 리얼 노하우, 1수1

오늘의 수업을 연구하고, 내일의 교육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