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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연구실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by 수쌤 2026. 9. 16.

요즘 캔바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연수도 듣고, 다른 선생님들이 만든 자료도 찾아보고, 이것저것 직접 만들어보기도 한다. 새로운 기능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꽤 크다.

그런데 공부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배우기만 하고 쓰지 않으면 결국 내 것이 되지 않는다.

연수를 들을 때는 “아, 이런 것도 되는구나!” 하며 감탄한다. 그때는 나도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며칠 지나 다시 해보려고 하면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결국 다시 찾아본다.

그러니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계속 써먹어야 한다.

그렇다면 내가 캔바로 꾸준히 만들 수 있는 것이 뭘까?

생각해 보니 답은 가까이에 있었다.

수업자료다.

어차피 나는 매일 수업을 하고 있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캔바를 배우면서 실제 수업자료를 만들어보면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기왕 만드는 거라면 나 혼자 쓰고 끝내기보다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캔바 에듀케이션 크리에이터 모집 안내였다.

“이거 한번 해볼까?”

문제는 내가 본 모집이 2차였고, 마감이 9월 20일이라는 것이었다.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마음은 급한데 만들어야 할 자료는 여러 개다. 게다가 나는 지금 캔바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배워가면서 만드는 중이다.

그래도 일단 시작했다.

그런데….

하…. 쉽지 않다. 쉽지 않아.

교육 전문 크리에이터


어제부터 도대체 몇 번을 다시 시작했는지

처음에는 AI의 도움을 받아 수업자료 PPT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내용을 정리하고, 슬라이드 구성을 짜고, 디자인 방향까지 고민했다. 처음에는 꽤 그럴듯했다.

‘오, 이렇게 하면 빨리 만들 수 있겠는데?’

그런데 막상 결과물을 열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달랐다.

배경은 있는데 정작 필요한 글과 도형, 아이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자료가 나오기도 했다.

방법을 바꿨다.

이번에는 수업 내용을 잘 정리해서 캔바에서 직접 디자인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ChatGPT와 함께 만든 PPT 자료를 캔바 AI에 올려보니 지원되지 않는 파일이라고 했다.

“아니, 또 안 돼?”

여기서 다시 방법을 바꿨다.

파일을 캔바 AI에 넣으려고 애쓰지 말고, 내가 만들고 싶은 수업자료를 캔바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롬프트를 아주 구체적으로 만들어보자.

이 방법은 통했다.

사회 수업자료의 학습 목표, 슬라이드별 내용, 학생 활동, 디자인 방향까지 하나씩 정리해 캔바 AI에 넣었다.

드디어 내가 원하던 것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제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국어 온책읽기 자료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했다.

그런데 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다.

사회 자료를 만들 때 사용했던 프롬프트와 구조가 비슷해서인지, 국어 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캔바가 자꾸 사회 자료와 비슷한 분위기의 템플릿을 만들어냈다.

아….

또 수정이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방법을 바꿨는지 모르겠다.

만들어보고, 안 되면 이유를 찾아보고, 프롬프트를 고쳐보고, 다시 만들어보고.

그러다 또 막히면 ChatGPT에게 물었다.

“슈봇, 이 방법은 아닌 것 같아.”

그러면 다시 다른 방법을 찾았다.

어제와 오늘 내가 한 일은 어쩌면 멋진 수업자료를 만드는 일보다 수업자료를 만드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일에 더 가까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 알 것 같다.

AI를 쓴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한 번에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원하는 수업이 무엇인지 분명해야 AI에게 무엇을 맡길지도 정할 수 있다. 수업 내용과 활동은 내가 고민하고, AI에게는 아이디어와 구조를 정리하는 도움을 받고, 캔바에서 디자인을 만든 뒤 마지막에는 다시 내가 직접 살펴본다.

어제는 몇 번이나 “왜 안 되지?”를 말했다.

오늘은 조금씩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 완성해야 할 자료가 남아 있다.

마감은 9월 20일.

시간은 빠듯하다.

그래도 이상하게 재미있다.

쉽지 않아서 더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 도전.

지금 나는 캔바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부딪히면서 캔바를 써먹는 법을 배우고 있다.

교육용 캔바 크리에이터


결국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어제오늘 계속 만들고 수정하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어쩌면 너무 쉽게 가려고 해서 자꾸 막혔던 것 같다.

처음에는 AI에게 잘 이야기하면 수업자료 하나가 뚝딱 완성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오히려 역할을 나누고 나니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수업의 구성과 활동 아이디어는 ChatGPT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그 내용을 캔바 AI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다시 프롬프트로 만들었다.

그 프롬프트를 캔바 AI에 넣을 때도 조건을 꽤 구체적으로 줬다.

이미지와 아이콘은 최소한으로 하고, 무엇보다 수업 내용이 잘 보이도록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기본 자료가 만들어지면 그때부터는 내가 직접 손을 댔다.

수업에 맞게 템플릿을 바꾸고, 레이아웃을 변경하고, 필요한 요소를 직접 찾아 넣었다.

처음에는 에듀케이션 크리에이터에 신청하려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내가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하나하나 만들고, 그리고, 붙이고….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음이 난다.ㅎㅎ

알아보니 허용된 범위 안에서 캔바 라이브러리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었다.

“아니, 그럼 진작 이걸 쓸걸!”

그렇다고 갑자기 일이 쉬워진 것은 아니다.

글자를 바꾸고, 크기를 맞추고, 배열을 정리하고, 색상을 바꾸고, 수업에 어울리는 요소를 찾는다.

하나를 고치면 옆에 있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

그걸 고치고 나면 이번에는 전체적인 균형이 또 눈에 들어온다.

이야~~~~.

진짜 보통 일이 아니다.

수업자료 한 장을 볼 때는 몰랐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자료를 열어서 수업할 때는 더더욱 몰랐다.

그런데 내가 직접 만들어보니 알겠다.

아이들이 한눈에 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것, 글자가 잘 보이도록 배치하는 것, 예쁘게 꾸미면서도 수업 내용이 묻히지 않게 하는 것까지 모두 고민해야 했다.

AI가 만들어준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과 AI의 도움을 받아 내가 사용할 수업자료를 만드는 것은 꽤 달랐다.

나는 지금 그 차이를 제대로 경험하고 있다.


선정되지 않으면? 3기에 또 하면 된다

솔직히 힘들다.

마감은 다가오고 아직 만들어야 할 것은 남아 있다.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

잠깐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기왕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이번에 선정되지 않으면?

괜찮다.

이번에 만든 자료를 다시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서 3기에 또 도전하면 된다.

어차피 내가 이 도전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선정’ 하나만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캔바를 배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 사용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만든 수업자료를 다른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러니 이번에 선정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 과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 수업자료 하나를 완성하면서 이미 전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두 번째 자료를 만들 때는 첫 번째보다 조금 빨라졌다.

세 번째를 만들 때는 또 무언가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하나씩 쌓아가면 된다.

그래도….

이번에 선정되면 너~~~~무 좋겠지!!!!

ㅎㅎㅎ

일단 9월 20일까지 해보자.

결과는 그다음 일이다.

지금은 하나라도 더 배우고, 하나라도 더 직접 만들어보는 중이다.

배운 것을 써먹어보려고 시작한 일이 생각보다 꽤 큰 도전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이런 게 진짜 공부 아닐까.

오늘도 나는 캔바를 배우고 있다.

강의를 보면서가 아니라,

직접 만들고, 막히고, 다시 고쳐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