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과학 시간이다.
우리 반 아이들은 과학실에서 과학 선생님과 열심히 수업 중이고, 나는 잠시 조용해진 교실에 앉아 있다.
그리고 어제 쓰지 못한 이야기를 이제야 꺼낸다.
나, 캔바 에듀케이션 크리에이터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일을 해놓고 글을 안 썼다니. 😅
어젯밤 11시 30분쯤 블로그를 살펴보다가 갑자기 생각났다.
“아! 맞다. 나 크리에이터 신청했지!”
그때라도 쓰려고 했는데 이미 일상 블로그에 죽도시장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온누리상품권 환급받은 이야기부터 시장에서 사 온 해산물에 소주 한잔까지 신나게 기록하고 사진을 넣다 보니….
자정을 넘겨버렸다.
결국 신청 마감 다음 날인 오늘, 아이들이 과학실에 간 사이 조용한 교실에서 다시 노트북을 열었다.
이건 꼭 기록해 두고 싶다.
처음 목표는 딱 3개였다 📚
Canva 에듀케이션 크리에이터 모집 공고를 보고 처음 세운 목표는 단순했다.
“수업자료 3개 만들어서 한번 도전해 보자.”
처음에는 3개쯤이야 싶었다.
그런데 직접 만들어보니 아니었다.
수업 내용만 채워 넣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다. 글씨가 너무 많은지 보고, 아이들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지 살피고, 레이아웃을 바꾸고, 어울리는 요소를 찾고….
한 번 고치기 시작하니 끝이 없었다.
AI의 도움도 받아봤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내가 하나씩 들여다봐야 했다.
“이건 좀 복잡한데.”
“이 글씨는 더 크게.”
“여기는 활동이 하나 있어야겠는데?”
하나를 고치면 또 하나가 보였다. 😅
그래도 이상하게 재미있었다.
사회 자료를 만들고 나니 국어도 만들어보고 싶었고, 음악도 해보고 싶었다. 예전에 했던 도덕 수업도 다시 꺼내 자료로 정리해 봤다.
처음에는 3개만 만들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Canva 안에 자료들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걸 매 수업마다 만들라고 하면? 🤔
자료를 만들면서 새삼 느낀 것도 있다.
수업자료 하나 제대로 만드는 데 정말 시간이 많이 든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나도 더 하고 싶었다.
애니메이션도 연결하고 싶었고, 필요한 부분에는 소리도 넣어보고 싶었다. PPT마다 학생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활동지도 모두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현실의 초등교사는 그렇게 여유롭지 않다.
한 차시 수업을 위해 몇 시간씩 자료를 만들 수는 없다.
특히 초등 담임은 오늘 만든 국어 자료를 들고 옆 반, 그 옆 반으로 들어가 같은 수업을 반복하는 것도 아니다.
국어가 끝나면 수학을 하고, 다음에는 사회를 하고, 도덕도 하고….
매일, 매 차시가 다른 수업이다.
수업 외에 해야 할 업무도 있다.
그래서 나 역시 그동안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잘 만들어진 자료를 찾아 사용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득 생각이 바뀌었다.
‘나도 다른 선생님들이 찾아 쓸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보면 되잖아.’
그동안 다른 선생님들이 만든 자료의 도움을 받았다면,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 하나쯤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면서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마음이었다.
드디어 ‘제출하기’ 🚀
그리고 마감일.
만든 자료들을 다시 한번 들여다봤다.
볼수록 고치고 싶은 곳이 보였다.
‘여기 조금만 더 손볼까?’
‘활동지를 하나 더 만들까?’
그러다가는 정말 끝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눌렀다.
제출하기.

제출 완료 화면을 보고 나니 기분이 묘했다.
시원하면서도 살짝 아쉬웠다.
‘조금만 더 손봐서 낼 걸 그랬나?’
그러다가 금방 마음이 편해졌다.
안 되면 보강해서 다음에 또 신청하면 되지.
그 생각을 하니 오히려 후련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일단 나는 끝까지 만들어서 제출했다.
그 사실만으로도 꽤 뿌듯했다.
그런데 벌써 다음에 하고 싶은 게 생겼다 🎵
신청서를 제출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끝났다는 생각보다 다른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제 노래를 한번 만들어볼까?”
수업할 때 딱 필요한데 아무리 찾아도 마음에 드는 노래가 없다면, 아예 내가 만들어보는 것이다.
내 수업에 필요한 내용으로, 우리 아이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
벌써 궁금하다.
나는 원래 책을 읽을 때도 비슷하다.
한 권을 읽기 시작하면 그 책을 다 읽을 즈음에는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이 생긴다.
요즘 내가 배우는 과정도 꼭 그렇다.
AI를 공부하다 Canva를 만났고, Canva를 배우다 수업자료를 만들었다. 수업자료를 만들다 보니 크리에이터에 도전했고, 크리에이터 신청서를 내고 나니 이제는 수업에 사용할 노래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하나를 배우고 직접 해보면 그다음에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느낌이다.
내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 🌱
Canva 에듀케이션 크리에이터 선정 결과는 10월 15일이다.
그날 어떤 결과를 받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때까지 내가 만든 자료들도 하나씩 블로그에 정리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1수1 수업자료’라는 카테고리도 새로 만들 생각이다.
그동안 나는 다른 선생님들이 만든 좋은 자료를 참 많이 찾아 썼다.
이제는 반대가 되어보려고 한다.
다른 선생님이 수업을 준비하다가 내 자료를 발견하고,
“오, 이거 한번 써봐야겠다.”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참 좋겠다.
오늘의 수업을 연구하고, 내일의 교육을 만든다는 1수1의 슬로건이 요즘은 조금씩 진짜 내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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