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치유원 숲학교의 마지막 체험. 플라스틱 뚜껑으로 만든 키링부터 탄소중립 보드게임과 수료식까지, 초등 3학년 아이들과 함께한 생태전환교육 이야기입니다. 이 체험은 3월에 각 학교로 발송되는 사업에 신청하여 전액 무료로 진행된 프로그램입니다. 세번의 체험을 마치며 너무 만족하고 널리 알려드리기 위해 포스팅합니다.
오늘의 최고 사건부터 이야기할게요.
지난 시간에 모아서 제출했던 플라스틱 뚜껑이 예쁜 키링이 되어 돌아왔어요. 분명 우리가 보낼 때는 뚜껑이었는데, 이렇게 쓸모 있는 물건으로 다시 만나니 참 신기하더라고요. ㅎㅎ
오늘은 아이들과 산림치유원에 다녀왔어요. 생태전환교육으로 참여한 올해 세 번의 체험 중 마지막 시간이었죠.
밖에서 신나게 활동하고, 탄소중립 보드게임도 하고, 숲학교 수료식까지. 하루를 꽉 채우고 돌아왔습니다.

입학식을 했던 숲학교, 벌써 마지막 시간이에요
우리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산림치유원에서 탄소중립과 관련된 교육과 체험을 함께하는 생태전환교육이에요.
원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한 번씩, 모두 네 차례 진행했다고 해요. 그런데 겨울에는 활동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의견이 많아서 세 번으로 줄였다고 하더라고요.
첫 번째 체험에서는 숲학교 입학식을 했는데, 오늘은 벌써 졸업식을 하는 날.
입학식으로 시작해서 졸업식으로 마무리하니 세 번의 만남이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같은 산림치유원에 와도 마음이 조금 다르네요.
우리가 모은 뚜껑이 이렇게 돌아왔어요

오늘 받은 키링은 지난 시간에 제출한 플라스틱 뚜껑으로 만든 거예요.
뚜껑을 모아서 보낼 때와 완성된 물건을 받아 볼 때는 느낌이 꽤 달랐어요. 모으는 것으로 끝났다면 ‘우리가 뚜껑을 모았었지’ 하고 지나갔을 텐데, 그 결과를 직접 손에 쥐게 됐으니까요.
게다가 예쁘기까지 해요. 이건 좀 반갑죠. ㅎㅎ
우리가 모아 보낸 것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되어 돌아왔다는 것.
오늘 체험에서 저는 이 부분이 특히 좋았어요. 탄소중립이나 자원순환이라는 말은 3학년 아이들에게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잖아요. 그런데 뚜껑과 키링을 놓고 보면 훨씬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더라고요.
어떤 뚜껑을 모았는지, 그 뚜껑이 어떻게 새로운 물건으로 쓰이게 됐는지요.
앞으로 아이들이 플라스틱 뚜껑을 볼 때 오늘 받은 키링을 한 번쯤 떠올려 주면 좋겠어요. 저도 이제 뚜껑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것 같고요.
야외에서는 ‘열매를 지켜라’, 실내에서는 탄소중립 보드게임
야외에서는 ‘열매를 지켜라’ 게임을 했어요.
아이들과 밖에 나오면 역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있어야죠. 교실을 벗어나 신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데리고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인데도 장소가 달라지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이거든요. 수업 시간에 보는 모습만으로는 다 알 수 없었던 아이들을, 이런 날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실내에서는 탄소중립 보드게임을 했어요.
이번 체험에는 야외 활동도 있고, 실내에서 게임으로 참여하는 시간도 있었어요. 같은 생태전환교육 안에서도 활동 방식이 바뀌니 구성이 알차더라고요.
저도 수업을 준비할 때 설명을 어디까지 하고, 아이들이 직접 해 보는 시간을 어떻게 넣을지 고민하거든요. 오늘처럼 하나의 주제를 여러 활동으로 만나게 하는 구성은 교실 수업을 떠올리며 보게 됩니다.
물론 오늘은 담임으로 아이들을 챙기는 일이 먼저였지만요. ㅎㅎ
뷔페 앞에서 바빠진 담임, 오늘 메뉴는 카레
여기는 점심이 뷔페로 나와요.
먹고 싶은 반찬을 직접 담을 수 있다는 건 좋은데요. 우리 3학년 아이들은 아직 밥을 푸는 것도, 반찬을 담는 것도 서툴러요.
특히 오늘은 카레가 나왔습니다.
밥을 담고, 그 위에 카레도 담아야 하는데…… 결국 담임인 제가 바빠졌죠.
밥 퍼주고, 카레 담아주고, 또 밥 퍼주고.
저 혼자 아이들 식판을 챙기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밖에 나오면 수업할 때와는 또 다른 곳에서 담임의 손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그곳이 카레 앞이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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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들이 밥을 정말 잘 먹는 거예요.
야외에서 신나게 활동한 뒤라 배가 고팠는지, 평소보다 훨씬 잘 먹더라고요. 앞에서 밥과 카레를 퍼줄 때는 정신없었는데,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또 좋았어요.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오면 이런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어떤 프로그램을 했는지만큼이나, 밥을 담느라 서툴렀던 모습과 맛있게 먹던 모습도요.
아이들은 새로운 곳에서 활동하고, 저는 그 곁에서 아이들의 생활을 조금 더 가까이 보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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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돌아오세요.” 출발할 때 빠지지 않는 인사
오늘 출발할 때도 배웅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말씀하셨어요. “무사히 돌아오세요.”
“아무 일 없이 잘 다녀오세요.” 저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나설 때면 모두를 안전하게 데리고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이 늘 마음 한쪽에 있거든요.
숲에서 신나게 활동하는 아이들을 보면 이런 시간을 또 마련해 주고 싶어요.
다음 체험을 준비할 때는 다시 안전부터 생각하게 되겠지만요. 즐겁게 다녀오라는 인사에 저도 마음 편히 “네!” 하고 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숲학교 졸업식, 세 번의 체험을 마치며
오늘은 숲학교 졸업식도 했어요.

첫 시간에 입학식을 했던 아이들과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니, 올해 체험을 잘 마쳤다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오늘 찍은 사진도 정말 많아요. 입구부터 야외 활동, 점심, 보드게임, 졸업식까지. 사진을 보다 보니 아이들과 하루 동안 꽤 많은 일을 했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자꾸 눈길이 가는 건 역시 키링이에요.
지난 시간에 모았던 뚜껑이 오늘의 기념품으로 돌아왔으니, 숲학교를 마무리하는 날 받기에 참 잘 어울리는 선물이었어요.
밥과 카레를 퍼주느라 바빴던 점심시간까지, 오늘 이야기는 한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잘 다녀왔습니다. 신나게 활동하고, 밥도 잘 먹고, 무사히요.

체험이 끝난 뒤에는 우리가 모았던 뚜껑과 오늘 받은 키링을 연결해서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뚜껑을 모으는 것부터 키링을 받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사진을 함께 보면서 우리가 직접 한 일과 다른 분들의 손길이 필요했던 일을 짚어 보면 좋겠어요. 뚜껑을 모았던 경험이 어떻게 오늘의 키링으로 이어졌는지, 아이들 말로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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