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한글날이에요.

제가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날이기도 해요^^
한국인으로서 우리 글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초등학교 담임으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아요. 한글을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을 존경하는 마음도 크고요.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날을 맞아, 오래전부터 꼭 소개하고 싶었던 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바로 우리 학교 영양선생님이에요.
국 속에서 만난 한글 자음
한글날을 하루 앞둔 10월 8일, 우리 학교 점심 식판에도 한글이 찾아왔어요.
국 속에 들어 있는 어묵과 떡을 자세히 보세요. 한글 자음 모양이 보이죠? 색색의 글자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케이크 위에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초콜릿까지 올려져 있었어요.

이날 식단은 한글떡어묵국과 한글날 축하 케이크, 단호박등갈비찜, 콩나물당면무침 등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한글날을 점심시간에도 이렇게 만나니 더 반가웠어요.
아이들과도 국 속에서 찾은 글자가 무엇인지, 한글날은 어떤 날인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볼 수 있겠죠. 식판 하나가 작은 이야깃거리가 되는 셈이에요.
한 끼를 대접받는 기분
우리 학교는 급식이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해요. 저도 자신 있게 자랑할 수 있고요.
제가 생각하는 우리 학교 급식의 가장 큰 장점은 영양선생님의 열정이에요. 식재료를 고르고 식단을 짜고 조리하는 데 얼마나 마음을 쓰셨을까, 밥을 먹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을 챙기면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 음식들. 여러 반찬을 함께 먹다 보면 정성 가득한 한식 한 상을 대접받는 기분이에요.
‘영양을 생각한 음식이면 맛은 조금 덜하지 않을까?’ 싶을 수도 있잖아요.
우리 학교는요? 정말 맛있어요. ㅎㅎ
저에게 학교 점심은 맛도 좋고 든든한, 말 그대로 영양 덩어리예요.
그 한 끼를 준비해 주시는 영양선생님과 조리실에서 함께 애써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해요.
오늘 식단은 우리 학교 기준으로는…ㅎㅎ
사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이날 식단은 그동안 먹었던 어마어마한 식단에 비하면 음… 쏘쏘? ㅎㅎ
이렇게 말하면 사진을 보고 의아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만큼 평소에 맛있고 정성스러운 급식을 자주 먹어서 제 기준이 높아졌다는 뜻이에요.
더 잘 나온 날도 많았는데, ‘언젠가는 우리 학교 급식을 꼭 소개해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글로 남기네요.
📷 [10월 식단표 사진]

식단표를 보면 채밌데이, 지역 식재료의 날, 세계 음식의 날처럼 주제가 있는 날도 있어요. 나물비빔밥을 먹는 날도 있고, 베트남 쌀국수를 만나는 날도 있고요.
한 달 식단을 채우는 데 얼마나 많은 고민이 들어갈까요. 매일 먹는 저는 맛있게 한 끼를 먹지만, 그 뒤에는 날마다 다른 밥상을 준비하는 분들의 수고가 있겠지요.
이번 한글날 식단도 그런 정성이 느껴져서 꼭 자랑하고 싶었어요.
연휴가 반가운데, 학교 밥은 그리워요
한글날부터 주말까지 사흘 연휴예요. 좋아하는 날에 쉬기까지 하니 참 좋은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어요.
사흘 동안 학교 밥을 못 먹는다는 것…!
쓰고 보니 저, 학교 급식에 꽤 진심이네요. 하하하.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글날에, 꼭 소개하고 싶었던 우리 학교 영양선생님 이야기를 남겨요. 늘 맛있고 정성 가득한 밥상 차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급식 먹고 싶어서 학교에 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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