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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연구실

AI를 잘하는 교사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뒤처지고 싶지 않아서

by 수쌤 2026. 8. 31.

솔직히 말하면 AI를 잘하는 교사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AI를 정말 잘 활용하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새로운 AI가 나올 때마다 누구보다 빠르게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요즘 AI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조금씩 불편해졌다.

‘나는 지금 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 걸까?’

아이들은 앞으로 AI와 함께 살아갈 텐데, 나는 그 아이들에게 무엇을 알려줄 수 있을까. 수업에서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데, 나는 과연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나도 이제는 AI를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1. 여름방학, AI디지털선도교사 연수에서 받은 자극

올여름방학에 AI디지털선도교사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를 가기 전에는 AI를 활용한 수업 방법을 조금 배우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신박했다.

‘이런 것도 AI로 할 수 있다고?’

새로운 기능을 하나씩 접할 때마다 놀라웠고, 특히 이미지와 영상처럼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에서 AI가 활용되는 모습을 보니 더 흥미가 생겼다.

그런데 재미있고 신기한 마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능숙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나는 왜 이렇게 버벅거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 다시 확인하고, 생각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또 찾아보고, 다른 사람들은 금방 해내는 것 같은데 나는 한 번 더 고민해야 하는 순간도 많았다.

솔직히 조금 수치스럽기도 했다.

교사라는 직업에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에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AI라는 새로운 영역 앞에서는 나도 다시 초보자가 된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나는 AI를 잘 못하네’라는 생각보다 다른 생각이 더 오래 남았다.

‘그런데 이거,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데?’


2. 뛰어난 AI 교사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나는 AI 전문가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최신 AI가 나올 때마다 누구보다 먼저 알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요즘의 교육 흐름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특히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라면 AI를 아예 모른 채 지나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AI와 가까워질 텐데, 교사인 내가 ‘나는 잘 모르니까’라고 뒤로 물러나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목표를 조금 현실적으로 바꾸었다.

AI를 잘하는 교사가 아니라, AI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보자.

내 수업에 필요한 만큼 배우고, 직접 사용해보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면서 괜찮은 것은 조금 더 발전시켜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만큼 알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도해보는 것. 일단은 그것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3. 그러던 중 공문 하나가 왔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학교로 공문 하나가 왔다.

AI미래교육연구회 신규회원 모집.

제목부터 눈길이 갔다. 내용을 살펴보니 매달 두 번씩 줌으로 만나 강의를 듣고, 수업사례도 공유하고, 직접 경험한 내용을 나누고 후기도 남기는 활동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배우고 싶었던 내용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AI 이미지와 영상 제작과 관련된 연수가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거 내가 찾던 건데?’

혼자 인터넷을 찾아가며 배우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정기적으로 배우고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사례까지 들을 수 있다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오늘 바로 신청했다.


4. 18개 분과를 보고 또 고민했다

AI미래교육연구회 18개 분과

 

그런데 가입 신청을 하면서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무려 18개 분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씩 살펴보는데 정말 욕심이 났다. 이것도 배우고 싶고, 저것도 궁금하고, ‘어? 이것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겠는데?’ 싶은 분과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몸이 18개라면 18개 분과에 다 들어가고 싶었다.

그만큼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았다.

하지만 현실의 몸은 하나였고, 결국 한 개의 분과만 선택해야 했다. 어떤 분과를 선택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5. 고민 끝에 캔바분과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답은 분명했다.

요즘 내가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은 AI를 활용한 이미지와 영상으로 수업 콘텐츠 만들기다.

수업자료를 만들 때도 활용해보고 싶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업에서도 활용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캔바분과를 선택했다.

물론 이것이 최종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행히 AI미래교육연구회는 한 달에 한 번 분과를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처음부터 ‘이게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분과야’라고 결정할 필요가 없었다.

일단 한 달 배워보고 결정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한 달 동안 직접 배워보고, 내가 정말 필요로 하는 내용인지 경험해보고, 다른 분과가 더 궁금해진다면 그때 다시 선택하면 된다.

처음부터 정답을 고르려고 애쓰기보다 일단 경험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어쩌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는 이런 태도도 필요한 것 같다.


6. 아직 첫 수업도 시작하지 않았다

첫 연수는 9월 18일이다.

그러니까 사실 아직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 캔바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것도 아니고, AI 이미지와 영상을 잘 만드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대가 된다.

이번에는 혼자 버벅거리면서 ‘나는 왜 이것도 못하지?’라고 생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배우면서 하나씩 익혀보고 싶다. 잘 안되면 다시 해보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질문하고, 다른 선생님의 수업사례를 보면서 ‘저건 우리 반에서도 해볼 수 있겠다’ 싶은 것은 직접 시도해보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과정을 이곳에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한다.

잘한 것만이 아니라 배운 것, 직접 해본 것, 생각대로 되지 않았던 것, 다시 시도하면서 알게 된 것까지 모두 기록해보고 싶다.


7. 잘하는 교사보다 계속 배우는 교사가 되고 싶다

생각해보면 교사라는 직업도 참 재미있다.

아이들에게는 ‘모르는 건 괜찮아. 배우면 돼.’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교사인 나는 잘하지 못하는 모습을 조금 부끄러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조금 바꿔보려고 한다.

처음부터 잘할 필요는 없다. 버벅거려도 괜찮고,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늦게 배워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것일 테니까.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교사가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대신 변화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나도 한번 배워볼까?’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그리고 배운 것을 직접 수업에 적용해보고,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살펴볼 수도 있다.

나는 일단 그 정도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8. 9월 18일, 첫 연수를 기다리며

아직 첫 수업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교사가 아니다. 그저 AI가 궁금하고, 배워보고 싶고, 내 수업에 활용해보고 싶은 평범한 초등교사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배우기 시작하는 모습을 기록하는 것.

이번에는 그것부터 해보려고 한다.

9월 18일 첫 수업을 듣고 나면 지금의 나와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배우게 될지, 얼마나 버벅거리게 될지, 또 어떤 새로운 것에 눈을 반짝이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다음 이야기

9월 18일, 드디어 AI미래교육연구회 강의를 듣는다.

캔바분과에서는 무엇을 배우게 될까? 그리고 나는 과연 얼마나 버벅거리게 될까?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래서 더 궁금하다.

수업을 듣고 다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현직 초등교사의 리얼 노하우, 1수1

오늘의 수업을 연구하고, 내일의 교육을 만듭니다.